금융IT인프라, 패키지로 가져다 쓴다...우리은행·현대캐피탈 등 잇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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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발급부터 현금인출자동화기기(ATM) 관리, 사기방지(FDS), 차세대 시스템까지 금융 정보기술(IT)을 빌려 쓰는 시대가 왔다.

새로운 IT를 금융 인프라에 적시 적용하기 위해 대형 금융사가 IT 시스템별 인프라를 임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시 현지 법·제도나 소비 환경에 맞추기 위한 패키지 리스 계약도 늘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현대캐피탈 등 주요 금융사가 지불 결제와 차세대 IT 시스템을 패키지로 계약해 운용하는 `금융 IT 리스` 사례가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미국 글로벌 뱅킹 운용 기업인 BPC와 해외 진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의 신용카드 시스템 운용 계약을 체결했다. 신용카드, 직불카드 IT 시스템을 패키지로 구현했다.

우리은행은 BPC 스마트비스타솔루션 적용으로 자체 IT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카드 발급과 매입, 승인, ATM 연계, 정산, 청구, 로열티 관리 등을 BPC 시스템으로 운용한다. 베트남 사업에 들어가는 총 소요비용(TCO)은 물론 사후 카드 시스템 관리 부담까지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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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C는 연내에 국내 대형 금융사 공급도 진행하고 있다. BPC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금융사는 국가·문화별 IT 운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위험이 크다”면서 “해외는 자체 구축보다 자동화를 활용한 패키지 도입으로 핀테크에 이르는 영역까지 커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마스터카드와 별도 협력 체제까지 구축하고 있어 IT 시스템 구축에 따른 현지 분쟁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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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도 차세대 IT 시스템에 프랑스 카시오페솔루션을 패키지로 도입, 운용하고 있다. 신청서 접수, 대출 확정 청구, 입금,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IT 작업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법인 간 글로벌 통합 플랫폼 구축 작업에도 나섰다. 올해 현대캐피탈인도(HCIN)와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를 대상으로 패키지 형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은행권 IT 관계자는 “기존의 금융 IT 인프라 구축은 업무 분석과 설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맞춤형 금융 패키지 시스템을 구매해 적용하는 외주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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