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기회의 땅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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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상으로 아프리카는 한국과 결코 가깝지 않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북부 아프리카 관문인 이집트 카이로까지 12시간 30분이 걸린다. 남부 아프리카 요충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공항을 이륙해 한국 땅을 밟기까지 16시간 30분 동안 하늘에 떠 있어야 한다.아프리카 대륙은 광대하다. 53개국에 9억명이 산다. 한때는 내전, 기아, 에이즈로 대변되던 암흑의 대륙이었지만 이젠 지구촌의 다크호스라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아프리카는 지구촌 마지막 기회의 대륙으로 부각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해 모든 광물 자원의 부국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가 본격 용틀임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그때부터 중국과 일본은 아프리카 자원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11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중국·아프리카 개발 포럼을 열어 총 90억달러를 개발 기금, 무상 원조 등으로 지원하면서 각종 자원 개발권을 따냈다. 그리고 2012~2014년 3년 동안 약 598억달러(약 71조원)를 투자했다. 아프리카에 중국 근로자만 150만명이 파견돼 있다. 중국은 수단,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에서 유전 개발을 통해 연간 5000만톤 이상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또 남아공, 콩고민주, 짐바브웨, 잠비아 등에서 구리·크롬·백금·금광산 등을 확보했다. 중국은 앞으로 10년 안에 자원 관련 투자 금액을 25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5억달러(12조원)를 아프리카 자원 개발에 투자했다. 일본은 격년마다 아프리카 주요 자원 부국과 장관급 회담을 열고 있다. 2013년 회담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아프리카 자원 개발 사업에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국은 2006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를 출범시킨 후 제5차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KOAFEC)를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가졌다. 아프리카 41개국 대표단 및 5개 국제기구, 아프리카 19개 민간기업 대표들이 모여 `2016 한·아프리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자원 개발 협력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아프리카 자원 개발 진출 성과는 한국가스공사가 진출한 모잠비크 가스 광구 탐사 사업으로, 현재 20억톤의 부존량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억톤(지분 10%)이 가스공사 물량이다. 그리고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6년 11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에 참여, 오랜 노력 끝에 2013년부터 국내에 반입되고 있다. 생산 규모는 니켈 6만톤, 코발트 5만6000톤이다. 사업은 광물자원공사의 첫 아프리카 자원 개발 진출이며, 한국형 자원 개발 동반 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는 현재까지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도 1143억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 9.5%다.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7.8%가 아프리카에 산재돼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와 크롬 생산량이 각각 50%, 75%가 아프리카에서 나온다. 광물공사의 국가별 광물 매장량 현황을 보면 코발트, 금, 우라늄, 망간의 매장량은 세계 규모다. 중국과 일본은 지금의 국제 자원 가격 약세를 지분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광구와 광산 지분 가치가 떨어진 지금 상황을 이용해 양질의 광구를 저렴하게 매입, 자원을 안정 확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누가 뭐래도 자원 확보가 절실한 나라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kkgg1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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