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 논의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지만 우리나라 기업 절반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인식 증진을 위해 면밀한 현황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펴낸 `지속가능발전 관련 국내 기업의 인식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 가까운 49%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21%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들어봤지만 17대 목표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기업 차원에서 지속가능발전 목표 이행 대책을 보유한 기업은 23%에 불과했다. 이는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한달간 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반면에 글로벌 기업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인식이 뚜렷하다. 다국적 금융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 90%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속가능발전은 경제성장·사회통합·환경보전 조화로 지속가능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성장 패러다임이다. 유엔은 새로운 개발의제인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내에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포함했다. 가장 시급한 경제·사회·환경 문제를 포괄하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구성했다. 선진국·개도국 모두를 포함하는 세계 발전 패러다임으로 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포용적개발지수(IDI)를 개발해 발표했다. 포용적개발지수는 각국 국내총생산(GDP)만으로 측정되는 단순한 양적 비교를 벗어나 교육·인프라·투자·기업가정신·사회보장 등 생활수준을 종합비교 할 수 있는 지표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발전 활동 촉진을 위해 면밀한 현황파악과 더불어 정책방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각 기업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지속가능발전 이슈를 확인하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보여주는 포용적인 사회 양상과 현재 한국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정책방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