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는 부진한데…해외직접투자는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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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총 492억4000만달러로 전년(414억9000만달러) 대비 18.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는 외국에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 투자가 아닌 직접 공장을 짓거나 회사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내 투자는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3% 줄고, 국내기계수주도 2.6%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했지만 해외직접투자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인수합병(M&A) 목적 투자신고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A 목적 투자신고액은 도·소매업 신고에 반영되는데, 도·소매업 신고액은 2015년 23억3000만달러에서 92억3000만달러로 296.9% 급증했다.

기재부는 “제조업체가 자사 현지 판매법인에 해외 M&A를 위한 소요자금을 송금할 때 도·소매업 해외직접투자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전년대비 44.2% 증가), 도·소매업(296.9%) 신고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광업(-27.7%)은 감소했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2015년 120억8000만달러 → 2016년 122억1000만달러), 제조업(2015년 97억9000만달러 → 2016년 98억5000만달러) 신고액은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대상 투자 신고액이 68.6% 증가했다. 아시아는 금융·보험업 투자가 줄어 신고액이 21.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투자대상국인 미국이 66.9% 증가했다. 중국은 8.8%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경제 성장세 회복, 미국 재정부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선거 결과 향방 등 대외 불확실성은 해외직접투자를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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