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미묘한 가격 전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QLED TV 가격을 전년 모델보다 인상했다. 초프리미엄 TV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TV 대중화를 겨냥해 올해 제품 가격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미국법인 공식 홈페이지와 아마존, 베스트바이를 통해 QLED TV 일부 라인업을 공개하고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올해 처음 공개한 초 프리미엄 `QLED TV` 라인업은 지난 프리미엄 TV 라인업 `SUHD TV`와 비교해 20%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가격을 끌어올려 초프리미엄 TV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 TV는 SUHD TV와 다른 초프리미엄 라인업”이라면서 “벽에 그대로 밀착하는 노갭 월마운트 디자인부터, 케이블을 하나로 모은 인비저블 커넥션, 스마트TV 기능 향상 등 가격 인상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QLED TV 라인업 Q7, 8의 가격은 최저 2500달러부터 6000달러까지 다양하다. Q7 55인치대 가격은 2500달러로 책정했으며 65인치대는 3500달러, 75인치는 6000달러로 정했다. Q7보다 한 단계 고급형인 Q8형의 55인치대 가격은 3500달러이며 65인치급은 4500달러다.
반면 LG전자 올레드 TV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올레드 대중화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올레드 TV C6 65인치 모델은 6000달러로 출시됐지만 올해 판매 모델인 C7은 4000달러대로 30% 이상 하락했다. 55인치 모델은 지난해 4000달러로 책정했지만 올해는 1500달러 하락한 2500달러로 출시한다.
C시리즈보다 한 단계 고급형인 E시리즈도 지난해 65형은 7000달러였지만 올해는 5000달러까지 가격을 내렸다. 55인치 모델도 지난해 5000달러에서 올해 3500달러까지 하락했다.
삼성 QLED TV는 올해 가격을 올리고 LG 올레드TV는 가격을 내리면서 최고가 스펙의 제품은 가격이 유사해졌다. 55인치대 올레드 C7의 올해 출시가격은 2500달러로 QLED TV의 Q7 55인치대와 같다. 또 올레드 E7 TV의 55인치대 가격도 QLED TV Q8과 동일한 3500달러다. 아직 LG전자의 상위모델 G7과 삼성전자의 Q9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모델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초프리미엄 TV시장의 가격경쟁은 두 기업의 다른 전략이 맞붙은 결과로 해석한다.
우선 삼성전자는 `화질`을 강조하며 QLED가 최고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소구하려 한다. OLED TV와 견줘도 성능에서 뒤질게 없다는 점이다.
반면 LG전자는 이미 올레드로 프리미엄으로 이미지가 형성된 만큼 대중화에 더 공을 들인다. OLED TV 진영에 들어오지 않은 삼성과의 차별화를 확산하려는 접근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TV가 주는 이미지와 가격은 TV제조사의 전체 라인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TV 가격 정책의 승자가 누가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표1 : 삼성전자 QLED TV 가격
출처 : 업계취합
표2 : LG전자 올레드 TV 가격
출처 : 업계취합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