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국경없는 `핀테크 제국` 만들기...한국서 PG이어 선불전자사업 진출

한국서 선불전자사업 진출…카드사와 상반기 상용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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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과 관리업무 등록을 마쳤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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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페이

구글 간편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 당국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과 관리 업무 등록을 마쳤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페이를 필두로 `구글 핀테크 제국` 건설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구글페이먼트코리아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을 등록했다. 7일 정부 관보 게재까지 마쳐 관련 업무 개시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5년 금감원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사업자로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전자금융거래업을 추가한 것이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거래 서비스는 PG, 선불전자지급, 직불전자지급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전자지갑 등 간편 송금 서비스를 위해서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등록이 필수다.

이를 두고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상용화 예정인 구글안드로이드페이 플랫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했다. 카드사와 구글은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에 안드로이드페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이에 앞서 글로벌 결제 사업자인 비자, 마스터카드와의 협력 체제를 정비하고 국내 카드사와 결제 연동을 위한 협의를 추진한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페이 결제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전문 등 연동 작업은 물론 NFC 결제 통합단말기 확대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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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전자지급 사업자 등록도 앞으로 온라인 기반에서 `구글 월렛`을 활용, 다양한 부가 사업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등록을 마치면서 기프트카드 외에도 교통카드, 전자지갑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갑 서비스 역시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구글은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안드로이드페이로 업데이트하는 형태로 사업을 개시했다.

금융 당국도 구글의 행보에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페이를 즉시 적용한다기보다 구글 플랫폼 내에서만 통용되는 가상화폐 도입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알리페이도 국내 진출 의사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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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페이 등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 형태별로 업계 파장이 다른 만큼 금융 당국도 인허가 등 제반 사항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페이 등과 같이 전자금융업법 등록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페이가 전자금융 등록을 마치면 더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선불카드사업 등록도 구글 안드로이드페이 한국 상용화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영화 외에도 도서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콘텐츠 구매에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구글 통합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에 소비자 결제 옵션을 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구글 기프트카드는 구글플레이 주요 결제 수단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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