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증 시대가 되면서 생체 인증 등 정보기술(IT) 기반 비대면 채널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이미 금융사들도 비대면 기반의 다양한 상품은 물론 자체 모바일뱅킹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점포를 스마트 브랜치나 초대형 복합 점포로 개편하는 등 인프라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지문, 홍채, 심전도, 정맥 인식 등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인증 서비스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은 홍채 인증, 신한은행은 정맥 인증을 통해 비대면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업계도 앞다퉈 지문인증 기반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 인증 시장은 2015년 20억달러에서 2024년 149억달러, 연평균 성장률 25.3%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반면에 대면 기반의 금융사 점포는 비대면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대로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 지점은 2013년 말 7585개에서 지난해 9월 말 7121개로 464개(6.1%)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국내 은행 점포도 매년 감소 추세다. 2012년 5325개에 이르던 국내 점포는 지난해 9월 말 4943개로 줄었다.
일부 금융사는 전통 창구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브랜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는 은행 지점에서 고객이 IT 기기를 활용해 직접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소규모 직원이나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몇 년 전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고객의 외면을 받고 자취를 감춘 스마트 브랜치가 재등장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S20 홍익대학교 스마트 존`을 디지털 금융 환경에 맞게 개편한 `S20 홍대입구 스마트브랜치`를 오픈했다.
우리은행도 새로운 비대면 채널인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스마트ATM 셀프뱅킹을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융합하는 시도도 잇따랐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17일 “비대면 채널 대중화는 단순 계좌 개설 등을 넘어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핀테크 미래 사업을 접목하는 툴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