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가전사업에서 영업이익률 7.7%를 기록하며 세계 가전업계 중 최고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사양산업이라는 평가까지 받던 가전사업에서 반전을 이룬 성과다.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9일 글로벌 가전업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LG전자는 가전사업 영업이익률 7.7%로 월풀 6.5%, 일렉트로룩스 5.2%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세계 가전업체 중 영업이익률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매출에서도 월풀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2위에 오르면서 가전사업에서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15년 실적 집계결과 LG전자 가전사업은 영업이익률 5.9%로 6.2%를 기록한 월풀에 뒤졌다. 하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을 1.8%나 끌어올리면서 순위를 뒤집었다.
매출도 성장했다. LG전자는 2015년 145억4068만달러를 기록하며 일렉트로룩스에 근소하게 뒤진 3위였는데, 지난해는 큰 차이로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LG전자 가전사업 매출액은 151억5494만달러로, 138억984만달러를 기록한 일렉트로룩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글로벌 가전 매출 1위는 207억1800만달러를 기록한 월풀이 차지했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성과를 낸 배경으로는 지난해까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문장을 맡았던 조성진 부회장 주도로 프리미엄 가전과 B2B 사업에 집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트윈워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론칭하며 LG전자 가전 전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모터/컴프레서 등 부품사업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가전 사업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것도 수익률 상승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 가전사업 고수익률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전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품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제품별 브랜드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프리미엄 전략과 첨단 기술 적용,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실적 현황(단위:백만 달러)
자료: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