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드테크 시장도 우리처럼 유통이 중심이다. 다만 건강한 식단, 대체 식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몸에 좋은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미국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블루에이프런은 음식을 만들고 배달까지 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재료를 조합한 요리법을 주기로 소개한다. 해마다 갑절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 관심도 높다. 구글벤처스는 최근 1500만달러를 농업 스타트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투자했다. 세계 각지의 농장에 수직농장 기술을 판매하는 에어로팜스도 지난해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수경 재배 방식을 이용해 작물 뿌리에 직접 물, 영양소, 산소를 공급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현지 농부와 식품 제조사를 연결하는 회사 굿에그스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음식 안전도 검사기도 잘 팔린다. 스타트업 아타락시스는 식품 속 항생제 등 화학 성분 유무를 파악하는 장비를 개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음식 불량 정도, 세균 존재 여부 측정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 4년 사이에 대체 식품 분야도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에는 현재 25곳이 넘는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귀뚜라미를 포함해 식용곤충은 1900여종으로 추정된다. 영양 가치가 높아 대안 식량으로 평가받는다.
식물성 원료로 햄버거 패티와 인공 치즈를 개발한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동물 세포를 배양해 인공 육류를 만드는 연구개발(R&D)도 한창이다. 쇠고기와 닭고기 질감, 맛을 콩과 채소로 대신한 스타트업 투자도 늘고 있다.
반조리 식품 마켓 윙잇을 운영하는 임승진 아그레아블 대표는 9일 “국내 업체 대부분은 유통에 몰려 있지만 해외에서는 식품 제조에서 배달까지 한 업체가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건강 식단에 관심이 커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회사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