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의녕 원장 "집사의 자세로 中企 모실 것"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영문 약자 `GBSA`를 줄이면 `집사`로 읽힙니다.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집안일을 맡아 보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릅니다. 이름처럼 집 주인을 모시는 집사 자세로 중소기업을 모시겠습니다.”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기업과 도민을 집사의 자세로 모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원장은 중소기업을 주인처럼 모셔야 하는 이유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도민 행복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는 생각이다. 창업이 이뤄지고 기업이 성장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 중소기업이 있다는 논리다. 시장 경제 선순환이 서민 경제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지원 정보를 빠르게 얻고 원스톱으로 지원받는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경기도 곳곳에 퍼져 있는 거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중기종합지원센터가 보유한 15개 센터와 과학기술진흥원 6개 거점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21개 거점이 각기 성격은 다르지만 표준이 될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면 지원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 어느 곳에서도 기업은 한 시간 안에 진흥원을 활용하게 된다.

양 기관이 합쳐진 만큼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쏟는다.

상반기에는 물리·화학 통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무 전산통합 계획을 마무리하고 통합 작업에 나선다. 서로 다른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일원화하고 지원 체계를 원스톱으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 지원 체계도 단계별, 규모별, 주기별로 세울 방침이다.

인사 원칙도 공개했다. 개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두루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한 원장은 “기관 직원의 역할로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한 부서에 5년, 10년 일하면 한쪽 업무에 치우쳐 옆 부서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사례가 많다”면서 “다른 업무에도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업무 본질을 통찰력 있게 이해하고 업무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폭넓은 시야와 함께 공부하는 자세도 직원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출범 초기부터 얼리버드미팅, 타운홀 미팅, 영보드 미팅 등 각종 모임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 원장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흘러 다니면서 기업 고객은 정보가 넘쳐나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려면 진흥원 직원이 앞서 산업과 세계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지원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흐름을 이해해야 경기도민과 기업에 알맞은 지원 정책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민과 기업 눈높이에서 지원 정책을 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민간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기관을 좀 더 효율 높고 투명하게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 원장은 “IBM, SAP,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이라면서 “진흥원이 만든 지원 정책이 경기도 기업과 진흥원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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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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