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업계가 `모바일 쇼핑족` 쟁탈전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취급고(거래액)가 급증하면서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각 사업자는 TV·온라인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잇따라 모바일 쇼핑 포털에 입점하면서 엄지족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H T커머스 `K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플랫폼에서 전년 대비 약 4.2배(320%) 증가한 연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TV 쇼핑 콘텐츠를 연동하는 모바일 페어링 기술 `TV 바로보기` 특허를 획득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며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 덕이다.
KTH 관계자는 “매년 갑절 가까이 성장하는 K쇼핑 전체 사업군 중에서도 모바일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방송과 모바일을 기술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T커머스 특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 `홈쇼핑모아`는 지난해 연거래액 11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커머스 사업자 연거래액은 10% 수준인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T커머스 거래액 비중을 살펴보면 1분기 7.2%에서 매분기 성장세를 거듭해 4분기 19.4%를 기록했다. T커머스 상품을 모바일로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홈쇼핑모아에 입점한 T커머스 사업자는 GS마이샵, K쇼핑, W쇼핑, 신세계TV쇼핑,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CJ오쇼핑플러스, 쇼핑엔티 7개다. 각 사업자 별 거래액은 매년 평균 2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 관계자는 “TV로 상품 판매 방송을 보다가 전화로 구매하는 전통적 홈쇼핑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면서 “304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모바일로 방송을 미리 검색하고 스마트폰으로 시청한 후 모바일로 결제하는 소비 행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T커머스 업계가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환경은 채널 번호가 매출에 직결되는 TV와 달리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로 모객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K쇼핑은 올해 산지직송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과 1인 가구를 위한 `생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모바일 쇼핑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W쇼핑은 티케이크리에이티브그룹과 손잡고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