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이버 연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온라인 광고와 쇼핑 성장세, 자회사 라인 성장 등으로 연 매출 3조원 돌파 1년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 올해도 광고 성장세와 힘입어 매출 4조원 시대를 연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상한 지난해 네이버 매출 평균치(콘센서스)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4조167억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연 매출 4조원을 넘기는 것은 처음이다.
2015년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매출액 앞자리 숫자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2011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뒤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 분리 뒤에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4년 2조7585억원, 2015년 3조25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 초 증권가가 예상한 매출 예상치 3조5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분기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조원을 넘으며 신호탄을 쐈다.
광고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다. 모바일 트래픽 성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광고 성장 추세에 4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졌다. 증권가에서는 광고 매출이 4분기에만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본다. 지속적인 쇼핑 성장도 광고 매출 증가를 가속화했다. 11월 쇼핑 검색 광고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쇼핑 검색 광고는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을 검색할 때 화면 상단에 상품을 홍보하는 이미지형 검색 광고다.
지난해 7월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 라인도 지난해 1조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광고도 성수기고 연말 쇼핑 성수기 효과도 있어 실적이 양호하다. 4분기에 새로 선보인 쇼핑 광고 상품 효과도 제한적이지만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 “라인 매출은 4분기가 일본 광고 시장 성수기가 아니라서 광고 단가가 빨리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1분기 성수기가 되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디지털 광고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네이버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른 광고 매출 증가, 쇼핑윈도·네이버페이 확대에 따른 자체 쇼핑 매출 성장 등이 주요 원인이다.
주식 시장 측면에서는 매출 외에 스노우 성장이 변수다. 동영상 소통 앱 스노우는 10대와 20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자회사로 독립했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 연구원은 “올해에도 디지털 광고 시장 전망이 좋아 네이버도 같이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스노우 이용성 확대가 주가에 반영된다. 올해 1분기 스노우와 유사한 스냅챗이 상장하면 스노우 가치도 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연간 매출 성장 추이>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