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물류 전문매체 CLO(대표 김철민)가 다가올 물류환경을 전망한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7`을 발간했다.
이 책은 물류환경 변화와 물류업계 대응 방향을 5개 키워드인 `5N(새로운 재화의 도입, 새로운 생산방법의 도입,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공급원의 개발, 새로운 산업구조의 구축)`으로 압축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 저자는 민정웅 인하대 교수와 송상화 인천대 교수,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박성의 위메프 차장, 박정훈 CJ미래경영연구원 수석, 이재홍 KEB하나은행 회계사, 박상훈 PT월드와이드로지스틱스 인도네시아법인장, 민영훈 삼성SDS 수석컨설턴트, 손재권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종훈 국민대 교수, 김철민 CLO 대표다.
5N은 대공황 시대에 경제학자 슘패터가 주창한 `창조적 파괴`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다. 슘패터는 창조적 파괴를 실천하는 기업가 혁신 활동을 크게 `새로운 재화(New Production and Services)`, `새로운 생산방법(New Production Processes)`, `새로운 시장의 개척(New Market Pioneering)`, `새로운 공급원의 개발(New Supply Sources)`, `새로운 산업구조의 구축(New Industrial Structure)`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민정웅 교수는 슘패터의 이론을 인용해 `온디맨드`와 `라스트마일 물류`(새로운 재화), `제조와 유통산업의 헤게모니 다툼`, `물류로봇`(새로운 생산방법), `O2O 이사시장의 범람`과 `국경을 넘어선 CBT 이커머스`(새로운 시장), `B2C 크로스보더 물류`와 `오픈 플랫폼`(새로운 공급원), `신기술`과 `스타트업`(새로운 산업구조)을 물류 시장의 변화 요인으로 주목했다.
민 교수는 여는말에서 “물류산업 내에서 창조적 파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시선을 끄는 새로운 뉴스가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형태의 물류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등장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황 속에서 슘페터의 이론은 다시금 업계에 시사점을 던진다”고 밝혔다.
물류 환경은 비용 최소화와 속도 경쟁을 넘어 `맞춤형 물류(On-demand Logistics)`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두된 라스트마일 실험은 올 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차별화된 아이디어`보다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 검증`이 더 주목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의 확산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유통과 생산자간 헤게모니가 뒤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생산방식이 대두되고, 아디다스가 지난해 독일에 구축한 스마트팩토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생산라인의 중심에는 `물류로봇`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에도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개척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높은 성장을 예측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다. 지난해까지 수많은 O2O 서비스가 난립했고 이제는 이에 대한 검증론이 업계에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해외진출`은 시장을 확대하는 주요 전략으로 언급되지만, 타깃 시장을 더욱 깊이 있게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수년간 세계적으로 국가간 전자상거래(Cross Border E-commerce)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많은 해외 기업이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중소기업이 국가간 전자상거래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다. 다양한 물류시장에 `새로운 공급원`이 나타나고 있는 시대다.
2017년은 또 다른 차원의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신기술과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1월 열린 전미소비자기술전시회(CES) 2017은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홈, 융합현실과 같은 기술이 실생활에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신기술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이 기존 산업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초연결 시대에 제조·유통·IT 등 산업간 경계는 무너졌다. 온·오프라인 경계 구분도 희미해진 상황이다. 해운,항공, 물류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류기술특허를 보유한 IT기업 구글(Google), 공유경제이자 신물류의 대표주자 우버(UBER)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김철민 CLO 대표는 “격변의 시기인 이 시점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일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초연결 시대를 짚어보고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했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산업 안에서 기업 스스로 미래를 헤쳐 나갈 길을 찾는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