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출시 때보다 3주 앞당겨…상반기 프리미엄폰 선점 노려
LG전자가 3월 10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달 18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X300`을 선보인다. 고급형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조기 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2017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 전략을 확정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조기 출시, 보급형 스마트폰은 소비자 맞춤이 포인트다. LG전자가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보다 신제품을 앞서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 출시하는 K시리즈 스마트폰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X300`으로 새롭게 내놓는 것 역시 처음이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턴어라운드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은 2017년 스마트폰 사업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LG전자는 오는 2월 26일 `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를 최초 공개한다. 국내 시장에는 3월 10일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완료했다. 3월 10일 G6 국내 출시는 LG전자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르다. G5(2016년 3월 31일)보다 3주를 앞당겼다.
이는 다각도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내준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점 효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동시에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G6를 앞세워 대기·잠재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3월은 신학기가 시작돼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높은 시기라는 점도 감안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발표 이전이어서 G6 상세 스펙을 공개할 수 없지만 MWC 2017에서 G6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LG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경쟁사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LG전자가 18일 선보이는 보급형 스마트폰 `X300`은 휴대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제품이다.
`X300`은 CES 2017에서 공개한 K8(2017) 사양과 대부분 동일하지만 두께를 8.09㎜에서 7.9㎜로 줄였다. 스마트폰 빠르기를 좌우하는 램 용량도 기존 1.5GB에서 2GB로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X300 사양 변화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보급형 제품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조 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조기 출시와 맞춤형 보급형 스마트폰 전략이 LG전자 MC사업본부의 반등을 견인할 지 안팎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으로 예정된 G6는 5.7인치 QHD+(1440x2880)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전작 G5에 최초 시도한 모듈형은 채택하지 않고 일체형 배터리를 장착한다. 방수·방진, 무선충전 기능도 갖췄다. 풀 메탈 방식 대신 글라스 소재를 채택하고, 음성인식 비서 Q보이스 기능을 강화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