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00만원이면 코딩학원 창업?..사교육 과열 우려

소프트웨어(SW) 교육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사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코딩 과외` `코딩 학원` 등 사교육 과열로 번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1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SW 교육 의무화 시행 1년을 앞두고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도 성남시 분당 등 수도권 교육 학원 밀집 지역뿐만 아니라 천안(충남)·동탄(경기도 화성시) 등 소도시에까지도 코딩 학원이 생겨난다.

이들 학원가에서 진행하는 SW 교육 대부분은 `코딩`에 중점이 맞춰졌다. C언어, 자바언어 등 초·중등 학생에게 어려운 내용을 개설해 일주일에 한두 번 수업하고 20만원 이상을 받는다. 강남 일대에 위치한 코딩 학원은 일주일에 두 번, 한 달 과정에 평균 50만원을 받았다. 최근 방학을 앞두고 일부 학원은 `코딩 캠프`까지 개설, 이틀 다녀오는 과정으로 70만원 이상 금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업이나 캠프 금액 책정 기준도 모호하다. 코딩 캠프를 개설한 학원 관계자는 “주변 학원에서 책정하는 수준과 비슷하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사설 교육장이 늘어나면서 코딩 지도자 양성 학원도 생겼다. 한 학원은 코딩 교육 관심자나 컴퓨터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21시간만 교육 시간을 이수하면 최고 등급의 코딩교육 지도자 자격증을 이수한다고 광고했다. SW 교사를 양성한다는 또 다른 업체는 약 300만원이면 코딩 교육 전문 학원이나 교습소 창업이 가능하다고 선전했다.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일주일 사이에 50건이 넘는 문의 글이 올라오는 등 높은 관심을 받는다.

SW 교육 의무화 시행이 되기 전부터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건 `SW 교육=코딩`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실제 코딩 관련 학원 사이트의 대부분은 `SW교육으로 대학까지 간다`고 안내하면서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광고한다. SW 교육 정보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지하게 된다. 코딩에만 초점 맞춘 학원 수업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SW 교육에 흥미를 쉽게 잃는다. 자칫 SW 교육이 논리 사고력을 높인다는 본연의 취지를 잃고 코딩 교육으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낳는다.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 과열을 막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SW 교육 인식 개선과 함께 사교육 시장 실태 조사 등 문제점을 파악,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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