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 10월 출시 맞춰 삼성D, 5월 물량확보 나서
삼성디스플레이가 5월부터 애플 차세대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한다. 애플이 OLED 생태계에 가세하면서 디스플레이,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장비 등 후방산업계에 7조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용 OLED 패널 소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소재업계는 5월 양산 일정에 맞춰 물량 공급을 준비한다. 그동안 신형 아이폰 출시를 9월 전후로 맞춘 것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생산이 다소 빨라졌다.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처음 채택하면서 물량 조기 안정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연간 2억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에 OLED가 탑재되면서 후방 생태계도 빅뱅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아이폰 특수로 올해 30조~35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6조50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배인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부품과 소재 공급업체 실적도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아이폰 OLED 패널에 들어가는 FPCB는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이 국내 업체가 전량 공급한다. 이들은 1조원대 신규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 매출이 올해 각각 4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기업도 수천억원대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등 국내 OLED 소재업체뿐만 아니라 다우케미칼, 에스에프씨(SFC) 등 해외 업체도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 공급용 OLED 생산라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련 장비 기업 수혜도 지속될 전망이다. 아이씨디,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HB테크놀로지, 참엔지니어링 등 지난해에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라인에 장비를 공급한 기업이 올해 추가 투자에도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자리한 A3라인에 올해 2단계 투자(페이즈2)부터 페이즈4까지 애플용 OLED 라인으로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별 증설량은 6세대 기판(1500×1850㎜) 기준 월 1만5000장이다. 2분기부터 순차로 생산량을 늘려 올해 말 생산 능력을 월 4만5000장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6세대 기판 1장으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약 250개를 얻을 수 있다. 수율과 가동률을 감안한 월 1만5000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량은 250만~300만개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용 OLED 라인의 월 생산 능력을 2분기 1만5000장, 3분기 3만장, 4분기 4만5000장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OLED 사업 매출을 16조원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24조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