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메뉴 7만개`… 만개의 레시피, IT융합 확대

냉장고가 스스로 내부를 스캔한다. 식재료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과 조리법을 읊어준다. 키워드별 추천 음식도 소개한다. 매콤한 음식, 야식, 간식 등을 검색창에 치면 인기 순위에 따라 적합한 요리를 알려주는 식이다. 비가 내릴 때면 분위기에 적합한 음식을 골라주기도 한다.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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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의 레시피 홈페이지 캡쳐.

요리 앱 `만개의 레시피`가 꿈꾸는 세상이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현재 7만2000여 요리법을 보유하고 있다. 조리법을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도 갖췄다. 삼성전자, 이마트와 연합전선도 구축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만개의 레시피 콘텐츠를 냉장고에 연결했다. 이마트와도 이르면 3월 중 협력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식재료 배달 역할을 맡는다.

만개의 레시피는 요리법 개방에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 농심, 한돈, 청정원 등 226곳과 협업을 맺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찾는다는 목표다. 식품업체가 아닌 공기업, 편의점, 쇼핑몰과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이 내주는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과도 연계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만개의 레시피 앱은 2011년 탄생했다. 요리법은 2005년부터 모았다.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 내 요리 세션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2014년에는 전용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동안 누적 레시피 조회수는 총 7억5000만건에 이른다. 월 이용자 수는 평균 180만명이다. 요리법은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다. 매달 1500~2000개씩 새 요리가 발굴된다.

매주 열리는 레시피 공모전이 창작 열기를 부추긴 덕분이다.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CGV 영화관용 레시피 경연이 진행됐다. 요리법 470건이 우열을 겨뤘다. 1등에 상금 500만원이 돌아갔다. 당시 나쵸에 초콜릿 맛을 추가한 초코치즈나쵸(칠리초코나쵸)가 정상에 올랐다. 이 메뉴는 조만간 CGV에서 팔린다.

레시피는 상황별로 분류된다. 요리명과 식재료, 조리법 구분은 기본이다. 입맛, 시간, 날씨, 맛, 식감 등 수십여 기준으로 나눴다. 질병에 따른 추천 음식 코너도 있다. 드라마 속 인기 음식이나 세계 나라별 대표 요리, 제철음식 등도 일일이 분석해 쪼갰다.

이인경 이지에이치엘디 대표는 “음성으로 요리를 추천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 개발을 완료했다”며 “레시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레시피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면서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에이치엘디는 만개의 레시피, 이지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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