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9월말 끝난 2016년 회기(2015년 10월∼2016년 9월)에서 15년 만에 연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중 애플 매출에서 63%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도 2007년 첫 출시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목표와 이익 목표에 미달했다. 팀 쿡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8월 24일 CEO에 취임했는데, 쿡은 CEO가 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목표를 못 맞췄고, 이에 따라 성과에 연동된 연봉도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2016년 회계연도에 매출이 2156억달러(약 258조원)를 기록했다. 당초 세웠던 목표보다 3.7% 낮았다. 영업이익은 600억달러로 역시 목표에 0.5% 미달했다. 이 기간 중 순익은 457억달러였다.
2015년 회기(2014년 10월~2015년 9월)와 비교하면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2016년 회기 매출은 1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중국 본토를 포함해 홍콩, 대만 등 그레이트 차이나 매출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이유다. 2016년 회기 그레이트 차이나 매출은 전년 회기에 비해 17%나 하락했다. 2015년 회기에 84%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애플은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63%를 차지한다. 2016년 회기에 판매된 아이폰 판매량은 총 2억1200만대였다. 4분기(2016년 7월∼9월)만 놓고 보면 아이폰은 4550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250만대 적게 팔렸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느 2016년 회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올 1월말 발표하는 2017년 1분기 회기에 반영된다.
WSJ은 “팀 쿡이 연구개발(R&D) 비용을 계속 증액,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었다”면서 “하지만 쿡은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혁신 제품 창출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WSJ은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며 “시총이 6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성과와 연동된 쿡의 연봉도 CEO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016년 회기 쿡의 연봉은 기본 연봉 300만달러에 현금 보상금 537만달러 등 총 875만달러(약 105억원)에 달했다. 2015년 회기(1030만달러)보다 15% 줄었다. 하지만 기본 연봉은 50% 올라 300만달러에 달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금요일 117.91달러로 마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