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드론` 드로젠, 내년 코스닥 간다…주관사 선정하고 IPO 추진

국산 드론 제조사 드로젠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 자금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드론 업계도 영세성을 벗고 규모의 경제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 계약을 마무리하면 6월 주관사 외부감사, 9월 금융감독원 지정감사 등 세부 일정이 진행된다. 상장 준비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께 세부 공모 일정과 공모희망가액 등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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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젠 간편 촬영용 드론 `로빗 270p`

드로젠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기업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IPO로 확보된 자금을 신제품 R&D, 대량 생산기지 조성에 활용한다. 프랑스 패럿 대항마로 내세운 간편 촬영용 드론 `로빗 270P`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후 올해 2분기 전에 출시한다.

조립식 드론 퍼즐렉스 시리즈도 215, 230, 250 등을 순차 출시해 지금보다 모델 수를 늘린다. 드론용 모터는 3종 이상, 드론 두뇌 역할을 하는 비행제어장치(FC)도 3종 이상 출시한다. 방제, 운송 등 산업용 기체에 사용할 수 있는 FC는 올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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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렉스 230 렌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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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렉스 250 렌더링

대구시와 드론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구 인근 산업단지를 산업용 드론의 대량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게 골자다. 다양한 종류의 산업용 드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국내 통신사, 소프트웨어(SW) 기업과 협업한다.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한 자체 노력도 병행한다. 관계·협력사 2곳을 합병해 기업 덩치를 키운다. 카페 드로젠은 `드로젠 FB&C`로 분사한다. 소비자거래(B2C) 시장 전문성을 강화하고 판매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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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젠 레이싱 드론 `로빗 300GT`

드로젠은 `국산 드론의 세계화`를 주창했던 회사여서 이번 상장 효과가 기대된다. 그 동안 국내 민간 드론 시장은 영세성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 기업 규모가 작고 기술 자립도가 낮은 회사도 많았다. 중국 DJI 같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체력이 달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스닥 시장의 `드론 신풍`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 동안 국내 증시에서 드론 테마는 유통 기업이나 관련 부품 기업에 집중됐다. 드론 완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한 이에스브이가 드론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기존 사업에 비해 비중이 낮았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세계 1위 기업과 경쟁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규모 있는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산 드론이 장난감 수준을 넘어 고급 드론, 산업용 드론까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도록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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