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TV 전쟁, 화질의 끝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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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전시관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한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 올레드 미디어 터널을 선보였다.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CES 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가전의 꽃` TV 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메탈소재를 사용한 3세대 퀀텀닷 `QLED TV`를 공개하고 LG전자는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든 `올레드TV W`를 발표한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와 TCL, 하이센스, 창홍,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도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2017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2017년형 신제품은 메탈소재를 사용한 차세대 퀀텀닷 TV로 `QLED TV`라고 명명했다. 화질, 색 표현력, 밝기 등 성능은 물론 모델명과 디자인까지 혁신했다. 음성인식을 도입해 복잡한 리모컨 대신 말로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12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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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 최상위 라인업 모델명으로 기존 `SUHD` 대신 `QLED`를 쓴다.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은 QLED TV 88형 Q9F, 75형 Q8C 등이다.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 기술로 화질을 대폭 높였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기준인 DCI-P3 색 영역을 구현하고 더 세밀한 기준인 컬러 볼륨까지 100% 구현한 세계 최초 TV다. 컬러 볼륨은 밝기에 따른 미세한 색 차이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QLED TV는 기존 2차원 색 좌표에서 구분하기 힘들던 차이까지 표현한다. 입체감이 살아있는 풍부한 색을 표현하면서도 최고 밝기가 1500~2000니트(nits, 1니트는 1㎡에 촛불 하나를 켠 밝기)를 구현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음성 명령 한 번으로 TV 주변기기를 바로 사용하도록 한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채널번호, 채널명뿐만 아니라 `골프 채널` `드라마 채널`과 같이 장르별 검색도 가능하다. 음성으로 볼륨이나 화면 밝기 조절, 게임 모드 등 환경 설정도 쉽게 바꿀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017년에는 QLED가 TV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면서 “삼성 QLED TV는 초고화질 시청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구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이제 TV 시장에서 더 이상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CES 2017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성을 살려 벽지처럼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만든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화면 외에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화질과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또 빛샘 현상이 없어 관람객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다.

LG전자는 올레드와 별도 라인업으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도 처음 발표한다. 1나노미터(㎚) 크기 미세한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로 색정확도와 색재현력을 높였다. 나노셀은 극미세 분자가 색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한 층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노셀 적용 제품은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 색재현력과 색정확도 변화가 거의 없다.

슈퍼 울트라HD TV는 돌비 비전, HDR 10, HLG 등 다양한 규격의 HDR 영상을 모두 지원한다. 일반 콘텐츠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HDR 효과(HDR Effect)`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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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업체도 새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한다.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는 소니가 선보일 OLED TV다. 소니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OLED TV 2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 못지않은 화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소니 신제품은 OLED TV와 프리미엄 TV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도 퀀텀닷과 OLED를 활용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 TCL은 퀀텀닷 기술에 HDR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TV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센스 역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최상위 라인업 ULED에 HDR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는다. 스카이워스는 BOE와 손잡고 중국 패널과 기술로 만든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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