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AI(조류독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3000만 마리에 달하는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계란 파동으로 양계농장은 물론 제빵·제과 업계도 울상이다. 급기야 최근 길고양이까지 AI로 폐사했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유라이크코리아(대표 김희진)가 만든 `라이브케어(LiveCare)`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축 헬스케어 분야 국내 스타트업이다. 라이브케어는 실시간 가축 질병 사전 관리 시스템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가축 체온 변화를 모니터링해 질병을 사전에 차단한다. 가축 품질 관리, 출산 관리도 가능하다.
비법은 바이오캡슐(Bio Capsule)이다. 온도와 PH센서를 접목한 경구투여 방식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가축 체내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 바이오캡슐은 소의 반추 위 내에 평생 동안 안착된다. 각 개체별 생체 정보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상 징후 발견 시 농장주와 수의사에게 앱으로 통보된다.
라이브케어는 0.1℃ 미세한 체온·생체 변화를 감지한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는 그래프·빅데이터 형태로 분석된다. 하루 최대 300회 정도 감지가 이뤄진다. 머신러닝 기술도 사용했다. 보다 정확히 질병 유무를 찾기 위해서다.
소에서 일어나는 0.1℃ 체온 변화는 식체, 괴저성 유방염, 유행열, 일본뇌염, 폐렴, 구제역 등 다양한 질병을 추측하는 단서가 된다. 특히 추운 겨울에 발병률이 높은 `식체`의 경우 조기 발견에 실패하면 1∼2주 후 폐사하는 사례가 많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라이브케어를 도입한 농장주 만족도가 높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가축 건강이 곧 사람의 건강한 삶과 연결되는 만큼 서비스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라이크코리아는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인포마크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16개국 스타트업이 상금 100만달러를 걸고 겨루는 `2017 스타트업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오는 3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