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클라우드, `무늬만 클라우드` 탈피한다...상반기 `오토스케일링`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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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통합전산센터가 G클라우드 시스템에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도입한다.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때 트래픽 폭주로 국민안전처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도입, 긴급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서버 등 유휴 자원을 할당, 대응력을 높인다.

2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G-클라우드 자동 자원 확장 체계(오토스케일링 기능) 구축 사업`을 올해 상반기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운영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 자원 할당·회수 시스템(오토스케일링)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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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클라우드 오토스케일링 기능 도입 예상 이미지. 출처: 정부통합전산센터

통합전산센터는 올해 전체 센터 업무의 60%(740개 업무)를 G클라우드에서 운영하기로 결정, 점차 G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정부 시스템 비중이 높아진다. 그동안 G클라우드는 서버를 가상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등 비용 절감 측면에만 집중했다. 클라우드 주요 기능의 하나인 오토스케일링은 일부 시스템에만 적용됐다. 클라우드 자원 할당과 회수 등은 관리자가 예측, 직접 대응했다.

그 결과 예상 트래픽은 대응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다운` 사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갑작스런 상황에서 대응력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초 경주 지진 발생 후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안전처 홈페이지가 먹통 되자 정부통합전산센터는 G클라우드 상에서 홈페이지 용량을 최대 80배까지 증설했다. 하루 만에 홈페이지는 다시 다운됐다.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이 몰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응력 부족 원인의 하나로 오토스케일링 기능 부재를 꼽았다. 시스템 부하 증대 때 오토스케일링이 작동했다면 신속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G클라우드가 `무늬만 클라우드`라고 지적했다. (본지 2016년 10월 10일자 4면 참고)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올 상반기에 일부 시스템의 오토스케일링 도입 후 효과가 검증되면 이를 확장한다. 더 이상 `무늬만 클라우드`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다.

정군식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팀장은 “G클라우드에 가상머신(VM)이 늘어나면서 이를 효율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오토스케일링을 도입해 클라우드를 효율 운영·관리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다른 시스템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토스케일링 기능 도입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등 정부 전산시스템을 효율 관리·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서버 운영 실태 확인 결과 안일한 서버 구축과 운영에 의한 것”이라며 사건 발생 전후 관리와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오토스케일링 기능 도입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화 운영이 가능하다고 확신해선 안 된다”면서 “클라우드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자동화와 이를 조율·관리하는 인력 및 관리 시스템 강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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