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기 치료 아줌마’ 실제로 있었다 “최순실 다녀간 후로 대통령 치료 결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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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 캡처

朴대통령 ‘기 치료 아줌마’ 실제로 있었다 “최순실 다녀간 후로 대통령 치료 결정돼”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 아줌마’에 이어 ‘기 치료 아줌마’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기 치료를 정기적으로 해왔다는 오모(76)씨와 인터뷰를 했으며, 오씨가 “박 대통령 대구 국회의원 시절 최순실 씨가 한번 왔다 간 뒤부터 지난 여름까지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청와대에서 치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한겨레 취재진은 오씨의 ‘기 치료소’인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오씨를 만났다.

오씨는 박 대통령을 치료한 지 “10년 안팎이 되는 것 같다”며 “대구에 살았던 지인이 당시 박 대통령 의원실 사람과 잘 알았다. 의원실 쪽에서 먼저 누구를 치료하는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은 채 ‘대구로 와서 (치료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전화로 물어왔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세 차례 정도 연락을 받았으나 신원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것을 수상하다고 여겨 응하지 않았고, 최순실 씨가 직접 이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씨가 다녀가면서 (박 대통령 치료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오씨가 “최씨가 기 치료를 받아보고 좋아서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특히 오씨는 “올여름까지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치료했다”며 “방문주기가 한 달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오씨는 청와대에 출입하던 ‘보안손님’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부터 “청와대에서 온 직원의 차를 타고 드나들었다”며 이영선 행정관이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냐는 질문에는 “누군지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기 치료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보통 (대통령 치료를) 밤 9시쯤 청와대에 들어가서 11시에 마쳤다”며 “단 한 번도 다른 시간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2013년 4~5월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정 전 비서관의 휴대폰에서 확인하고 불법 진료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