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개월 연속↑ `턴어라운드` 가속…올해 2.9%↑ 5100억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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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22개월이나 지속된 장기 부진을 털고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턴어라운드` 자신감을 보여줬다.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표시 수출 증가율도 7.3%로 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수출액은 58년 만에 2년 연속 감소하며 무역 1조달러도 함께 무산됐다. 새해 수출은 2016년보다 2.9% 성장한 5100억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로 다시 돌아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4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달(2.5%)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수출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엇보다 일평균 수출액 회복이 두드러졌다. 1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로 4.2% 증가하며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증감률이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일평균 수출액도 2015년 2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력품목 물량 및 단가 개선과 함께 품목, 시장, 주체 등 수출구조 혁신 노력 성과가 점차 가시화된 데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 수출이 전년 보다 증가했다. 또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의약품 수출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대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은 3.3%에 달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아세안(ASEAN),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수출 증가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중남미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2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5년 10월 이후 최대인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38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0억달러 흑자를 기록, 5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4955억달러로 전년보다 5.9%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도 4057억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 달성도 2년 연속 무산됐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주력 품목 수요가 호전되면서 연간 수출이 2.9% 증가한 51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군과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 소재산업군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증가 전환, 수출 회복에 따른 수출용 원·부자재 수요도 확대 등으로 7.2% 늘어난 43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50억달러 흑자가 예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 신흥국 중심 경기 회복에 따른 세계 경제·교역 소폭 성장, 주력품목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 등으로 내년 수출 전망은 올해보다 밝은 편”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요인 지속으로 인한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11·12월 수출입 실적 및 증감률(단위:억달러, %)>

2016년 11·12월 수출입 실적 및 증감률(단위:억달러, %)

<2015·2016년 연간 수출입 실적(단위:억달러, %)>

2015·2016년 연간 수출입 실적(단위:억달러, %)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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