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데스크톱PC보다 큰 단층촬영 장치(OCT)가 TV 리모컨 크기로 줄어든다. 광반도체 기술이 이를 가능케 했다.
와이엠케이 포토닉스(YMK Photnics)는 초소형 OCT에 장착될 광반도체(PIC)칩 개발을 마무리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병원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테스트는 내년 2월 말 종료된다. 이후 한국나노기술원 내 와이엠케이 포토닉스 연구소에서 시제품을 제작, 5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늦어도 올 연말까지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엠케이 포토닉스가 개발한 휴대용 OCT 기기는 표피와 진피를 포함한 피부 단층 5㎜ 깊이까지 2D 평면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해당 영상은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피부 진단·관리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표면을 확대해 관찰하는 기존 방식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비침습 검사도 가능해졌다.
한의사 진단 보조용 기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침 시술 후 환자의 신진대사 변화와 혈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내과병원에서는 심장 혈관과 대동맥·요도 단층 측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강 진단 시 용종 단층을 촬영해 암 여부까지 진단할 수 있다.
와이엠케이 포토닉스는 향후 모바일 결제와 보안통제실 입·출입 보안 솔루션으로도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제품 가격은 200만∼500만원 수준이다. 5000만원을 호가하는 일반 OCT 기기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광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광반도체는 이론적으로 기존 전자반도체보다 100배 이상 많은 정보를 1000배 이상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광반도체는 재질에 따라 InP(인듐포스파이드), SOI(실리콘 포토닉스), TripleX(트라이플렉스) 등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와이엠케이 포토닉스는 이 중 트라이플렉스 재질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대학 COBRA 연구소에 따르면 트라이플렉스는 다른 광반도체 대비 빛 손실을 40분의 1에서 100분의 1까지 최소화한다. 센서 성능을 높이고 복잡한 회로 구현 시 유용한 기술이다.
김영모 와이엠케이 포토닉스 회장은 “회사 핵심 목표는 기술개발로 `SWAPP`를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초소형 OCT도 이와 같은 일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SWAPP는 Size(소형화)·Weight(경량화)·And·Power(소모 전력 최소)·Price(저렴한 가격)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