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학기술 대국`에서 `강국`으로 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은 세계 최대로 8년 연속 1위에, 한국의 6배가 넘는다. 중국 R&D 투자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중국 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이 8월 발표한 `국가혁신지수보고 2015`의 주요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중국은 2011년부터 국가혁신지수보고를 매년 공표하는데 주로 외국 사례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중국 R&D 인력은 연구보조인력을 모두 포함해 2014년 371만1000명으로 세계 31.3%를 차지해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연구보조원을 포함한 R&D 인력이 60만5604명이다. 중국의 6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2014년 R&D투자 규모는 2118억6000만달러(한화 255조원)로 전년도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격차를 좁혔다. 미국은 중국의 2.2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R&D 투자는 최근 30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세계 2위를 유지했으나 2013년도부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국가혁신지수에서 중국은 18위였고, 미국이 가장 우수한 국가로 나타났다. 미국은 비교대상 40개국 중 전년과 같은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18위였다. 한국은 종합 4위였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과학기술 혁신분야에서 자신들이 `과학기술 대국`에서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의 국가혁신지수 순위는 2001년 37위에서 2004년 26위, 2014년 1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중국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으며 과학기술 경쟁력과 국제적 영향력도 향상되어 `대국`에서 `강국`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국가 제12차 5개년 과학기술발전계획`에서 설정한 18위 달성과 10개의발전 목표 중 9개를 달성했다. 중국은 혁신역량 측면에서 혁신 강국보다 발전의 여지가 큰 상황이다.
중국은 2014년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590달러로 40개국 중 인도와 남아공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혁신지수는 인구 1인당 GDP 5만 달러인 유럽국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경제발전 수준이 동일한 개도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안지혜 KISTEP 연구원은 “혁신지수는 국가별로 평가하는 내용과 특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종합평가보다는 강점과 약점같은 지표 단위의 평가를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