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기반 오픈소스 운용체계(OS) 업체 `사이아노젠`(Cyanogen)이 지원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철수를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커스텀 OS 제작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이아노젠이 12월 31일부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단 서비스로는 사이아노젠OS와 나이틀리 봇, 사이아노젠모드, 모듈형OS 등 사이아노젠이 진행한 모든 프로젝트다.
사이아노젠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개선한 커스텀 OS를 개발, 배포했다. 안드로이드 소스를 기반으로 맞춤형 OS 플랫폼을 만든다. 사이아노젠은 구글이 새 버전을 발표할 때마다 완성도와 안전성을 보완해 더 나은 OS를 배포해 명성을 얻었다. 사용자가 성능이나 유저인터페이스(UI) 조절이 쉽다는 특징을 가져 각광을 받았다. 상태바나 앱 아이콘 등을 바꾸는 테마 기능이 돋보였다. 또 CPU 클럭 조정까지 가능했다.
사아이노젠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된 OS 대신 사이아노젠모드를 쓰는 이용자가 5000만명 이상을 넘어서기도 했다. 인도 마이크로맥스와 중국 원플러스는 초기에 사이아노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업체 확보와 안드로이드 OS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원플러스는 현재 옥시젠이라고 하는 독자 안드로이드 커스텀 OS를 개발,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 중이다.
사이아노젠은 최근 리올 탈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으나 기존 커스텀 롬(Rom) 계약사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고 에코시스템 구축도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구조조정과 사무실 폐쇄 등을 단행한바 있다.
사이아노젠은 “자사가 진행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소스코드는 사이아노젠모드를 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라며 “깃허브(SW 소스 공유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소스코드를 통해 개인 누구나 개인별 사이아노젠모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