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가 온라인으로 사진을 주고받기 쉽게 만든 것처럼 오토업으로 자동차 정보도 누구나 쉽게 주고받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 차량 소유자와 차량을 보지 못한 사람 간 정보 격차가 크다. 금액이나 옵션이 다른 경우도 있고 허위 매물 문제도 발생한다. 중고차 딜러도 현장에서 직접 차량 옵션을 확인하지 않고 견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선황 오토업컴퍼니 대표는 “중고차를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정확한 차량 정보가 부족해 거래 시 불신이 생긴다”면서 “구형태 거래습관을 디지털화해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오토업컴퍼니는 중고차 매물정보 조회 앱 `오토업`을 운영한다. 오토업은 차량 번호 입력만으로 상세 제원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시세, 제조사, 모델명, 배기량 등 기본 내역뿐 아니라 정품 내비게이션과 선루프 유무, 에어백 등 상세 옵션 정보까지 제공한다. 중고차 870만대 정보를 확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주민등록번호 격인 `차대번호`를 분석해 옵션을 알아내는 기술이 강점이다. 현대차, 기아차, BMW 등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 쌍용, 르노삼성 등으로 분석 서비스를 확대한다. 중고차 딜러, 부품, 수리 등 차량 관련 업체에서 월 15~20만건 차대번호 분석 의뢰가 들어온다. 국토부가 제공하는 중고차 시세 등을 종합해 상세 제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아직까지 중고차 딜러 등 기업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차량 조회 한 건당 1000원을 받는 유료화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중고차 딜러 회원 2만명을 확보했다. 차 수리, 부품 공급, 주차장 O2O 등 차량 관련 서비스도 다수 가입했다.
김 대표는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라 필수 서비스이기 때문에 급성장이 가능했다”면서 “내년 매출 20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해 1월 중고차 매물 공유 시스템을 출시한다. 카카오 출신들이 만든 온·오프라인연계(O2O) 퍼블리싱 기업 `오즈원`이 개발과 투자를 지원했다. 매물 공유 시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기입할 사항이 거의 필요 없는 서비스 구축이 목표다.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불합리한 거래를 방지한다. 향후 개인 대상 조회 서비스와 중고차 시세 예측 서비스도 준비한다. 수입차 차대번호 분석 능력을 끌어올려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
김 대표는 “번호만으로 모든 차량 정보를 주고받아 쉽게 중고차 거래가 성사되도록 돕는 회사가 되고 싶다”면서 “중국과 일본 등지 주차장 O2O 업체가 차량번호를 인식하면 오토업이 상세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진출도 검토한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