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국내 업계 1위이자 세계 7위 해운기업인 한진해운이 멈췄다. 세계 해운시장 경쟁 격화, 부실경영이 발목을 잡았다. 수출 물류 대란이 일어났다.
먼저 수출이 마비됐다. 한국무역협회에 접수된 한진해운 물류 피해 신고액만 2200억원이 넘는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묶여있던 화물 가치를 산정한 결과다. 수출기업이 납기 지연으로 해외 바이어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더 큰 문제다.
우리나라 해운경쟁력도 힘을 잃고 있다. 업계에서 정부의 한진해운 구조조정 결정이 `잃을 것이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진해운이 확보했던 미국 롱비치 터미널 지분을 최근 스위스 해운사 MSC가 인수했다. 한진해운 알짜배기 자산이 속속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정부가 세계 15위인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한진해운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상선과 2M(머스크·MSC)이 체결한 `전략적 협력`을 두고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