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드라이버 "고교생 자녀 위해 부업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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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 이미지 <전자신문DB>

저녁 8시 신논현역 부근은 연말연시를 맞아 회식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차가 끝날 시간이지만 대리운전 기사는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할 때다. 대리운전기사 박씨(47세)는 스마트폰을 들고 손님 호출을 기다린다. 박씨는 강남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고등학생 두 아이 학비를 대려면 월급만으로 팍팍하다. 주변 사람 소개로 겸업을 시작했다. 하루에 2~3건 운전하면 한 달에 100~150만원 수익이 나온다. 주로 주중에 일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도 나간다.

카카오드라이버가 도입되면서 대리운전을 부업으로 활용하는 게 용이해졌다. 기존에는 대리운전업체에 찾아가 운행 수수료 외에 월평균 20만원가량 보험료, 관리비 등을 별도 납부해야 했다. 하루 일정 횟수 이상 운행하지 않으면 호출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드라이버는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만 일한다. 카카오가 보험료를 부담하고 별도 관리비나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앱 하나로 호출, 결제, 고객 위치 확인, 목적지 안내가 가능하다. 초보자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수익도 나쁘지 않고 일별로 운행요금을 현금 정산 받는 점도 장점이다. 박 씨는 “이전에는 업계 관행에 따른 제재와 시간·비용 제약이 있어 부업으로 부담이 컸지만 카카오 시스템이 도입돼 초보자에게도 좋은 아르바이트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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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드라이버 BI <전자신문DB>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 중 최소 3분의 1 이상, 최대 절반가량이 부업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은 지속 상승한다. 5월 말 출시 시점 5만여명에서 10월 기준 14만명에 달했다. 대리운전 업계가 추산한 전국 대리운전기사 수와 맞먹는 수치다. 외부에서 유입된 기사회원이 많다는 사실을 짐작 가능하다.

최근에는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 활동 노하우를 설명한 `왕초보가 알려주는 카카오드라이버` 라는 온라인 책이 출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 운행일지나 경험담 공유 글이 올라온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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