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가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영토인 `신선식품`으로 진격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배송 인프라가 진화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사업자와 대등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1인가구, 맞벌이부부 등 핵심 온라인 신선식품 수요를 타깃으로 삼았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오는 2019년까지 서울 양재 첨단식품물류센터를 활용한 수도권 3시간 배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는 신선식품 소분포장은 물론 기초생식품의 냉장, 냉동, 합포장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온라인 신선식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NS홈쇼핑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슈퍼마켓`도 선보인다. TV홈쇼핑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처럼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선식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0억원 수준”이라면서 “농산·축산 상품 중심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PB)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각각 `프리미엄 식품관`을 앞세웠다.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하고 전문 상품기획자(MD)를 활용, 경쟁력을 갖춘 우수 먹거리를 발굴한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1~11월 신선식품 제품군에서 820억원 거래액을 기록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5개월여 동안 296억원을 벌어들인 것보다 크게 늘었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오픈마켓도 신선식품에 특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매년 신선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최근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 업체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자회사 헬로네이처와 협력,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11번가가 올해(1~11월) 기록한 신선식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11번가 신선식품은 최근 2~3년 평균 3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주요 수익 모델로 급부상했다.
인터파크는 산지 농가와 계약 재배 계약을 체결해 생산부터 판매,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한 상품 구성과 마케팅으로 신선식품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인터파크가 기록한 올해 신선식품 거래액은 2015년과 비교, 17% 상승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온라인 쇼핑 유입 비중이 가장 낮은 상품 카테고리”라면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