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단순한 표준제정이나 인증기관이 아닙니다.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통해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주는 정보통신기술(ICT) 종합지원기관입니다. 새해 업무계획도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재문 회장은 TTA 부임 이전까지만해도 TTA를 표준 제정과 인증 서류 발급 기관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 사이 그의 생각은 달라졌다. TTA는 기업 표준화 전략 수립을 돕고 우리나라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도록 힘쓴다. 인증 과정에서 컨설팅을 통해 제품 오류를 잡아내는 등 품질 향상과 상용화에도 기여한다.
박 회장은 “TTA는 일반 기술자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 관점에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는 게 회장의 역할”이라며 “새해에는 TTA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새해 TTA 사업 목표를 국제 표준화 역량 강화, 시험인증 서비스 확대, SW안전성 컨설팅 지원 강화, 인력양성 등 네 가지로 꼽았다. 국제 표준 부문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같은 국제기구 외에 민간기업이나 포럼 중심 `사실표준` 활동을 강화한다. 사실표준이 선행적으로 정해지고 국제표준은 이를 기반으로 제정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시험인증 분야에서는 전자지불 표준단체인 EMVCo, 생체인증 관련 FIDO 등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추가로 확보한다. 사물인터넷(IoT), 무선전력전송, 5세대(5G) 이동통신 등 분야도 신규 인프라를 구축해 지원한다.
철도, 공항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에너지, 의료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 SW안전성 컨설팅을 강화한다. IC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아카데미 사업도 확대한다. 국내 120여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표준화와 시험인증, 인력양성 등 업무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표준화 완료 시기에 인증을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연계성을 강화하면 고객 제공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통부, 방통위, 미래부 등 ICT 관련 부처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자, ICT 전문가다. 4차 산업혁명 문턱에 선 지금 TTA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바탕으로 국내 ICT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급변화는 ICT 환경에서 TTA가 적기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조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TTA 인력의 전문성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협업과 소통의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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