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기관 기술료 수입 2000억 첫 돌파…기술이전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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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과 기술료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공공연구기관 신기술을 소개하고 민간 이전을 도모하는 `테크비즈코리아 2016` 전시회 모습.

공공연구기관 기술 이전·사업화 실적이 크게 늘었다. 2015년 기준으로 기술 이전 건수가 1만건, 기술료 수입이 2000억원을 사상 처음 넘어섰다. 기관별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관련 투자와 기술 이전, 해외 특허 획득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민간 기업 기술 애로를 해소하고 신사업 창출을 도모하는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300개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기술 이전·사업화 실태조사` 결과, 2015년 공공연구기관 기술료 수입이 204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4년(1403억원)에 비해 무려 46%나 급증한 것이다. 연간 기술료 수입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10억원 이상 기술료 수입 기관도 40개로 2014년(33개)에 비해 21% 늘었다.

기술 이전 건수도 1만1614건으로 2014년(8524건)에 비해 36.3% 늘었다. 연간 기술이전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또 중소·중견기업으로 이전된 기술이 8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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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율 및 기술료 수입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15년 당해년도 신규 보유 기술 중 기술 이전 비중을 나타내는 기술이전율은 38.6%로 전년에 비해 7.0%포인트(P) 증가했다. 기술이전율은 3년 연속 30% 이상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공공연구소 기술이전율이 돋보였다. 공공연구소 기술이전율은 57.5%로 대학(25.8%)보다 30%P 이상 높았다.

기술이전·사업화 유형별 최상위 기관은 △상용화형:ETRI △기초·미래선도형: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교육형: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공·인프라형:국립산림과학원이 꼽혔다.

기관별 기술이전 계약 건수는 ETRI 765건, KIST 115건, KAIST 61건, 국립산림과학원 32건으로 전체 평균(26.2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ETRI는 이 부문에 399억원 예산을 투입하고, 해외특허출원 건수도 996건을 기록하는 등 가장 월등한 성과를 냈다.

`우수` 평가를 받은 연구기관은 연구·교육형이 41개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인프라형(16개), 상용화형(12개), 기초·미래선도형(4개)이 뒤를 이었다.

공공연구기관 누적 보유기술 건수는 총 29만3237건으로 전년에 비해 8%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산업기술 혁신사업에 참여하는 공공연구기관 연구개발(R&D) 간접 비율에 차등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각 기관별로 기술 이전 사업화 실태와 개선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근 산업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민간 기업도 관심이 커지며 기술이전과 사업화 성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정책 지원과 컨설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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