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로켓(SpoonRocket)` `먼체리(Munchery)` `도어대시(DoorDash)`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메이플(Maple)`…. 한때 각광 받았던 미국 음식배달 관련 스타트업이다. 지금은 아니다. 힘겨운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을 많이 소비하는 반면 이익은 크지 않는 구조 때문이다.
미국 IT전문 매체 리코드는 “음식배달 스타트업에 2016년은 힘겨운(Challenging) 해”였다며 이들의 어려운 경영 사정을 전했다. 스푼로킷은 이미 사업을 접었다. 먼체리는 악전고투 중이다.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는 자신들의 평가 가치보다 낮거나 똑같은 등급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간신히 확보했다. 미국의 유명 셰프 데이비드 창이 지원한 메이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메이플이 최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밝힌 자료는 음식배달 앱의 힘겨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리코드는 설명했다. 지난해 900만달러 영업적자를 본 메이플은 “한 번 배달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경제논리가 통하지 않는 구조”라고 리코드는 지적했다.
메이플이 판매하는 식사는 11달러에서 17달러로 싸지 않다. 고품질 식사를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것을 차별화한 영업 마케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끼 식사당 약 30센트가량 미미한 이익이 나온다. 올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6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은 4000만달러가 예상된다.
문제는 이런 영업손실 구조가 줄어들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인건비와 포장 비용도 부담이 크다. 총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재료 비용과 17%의 마케팅 비용, 여기에 인건비와 포장비 등을 포함하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러한 적자 영업이 벌써 수년째다. 메이플은 매출이 5배로 늘면 손익 분기점을 넘어 큰 흑자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리코드는 “온 디맨드 배달 분야가 최근 몇년간 현금을 잡아 먹는 비즈니스가 됐다”며 “고품질 음식 배달업이 언제쯤 성숙기로 접어들지, 또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높은 영업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