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보안사업부가 분할해 신설되는 보안 전문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새 출발한다. 서초동 이스트빌딩에 본사를 두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보안 제품 상용화와 통합 보안 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 보안 사업 분야 확대에 나선다.
22일 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에 따르면 내달 2일 이스트시큐리티 신설법인 등기를 앞두고 제주캠퍼스에서 근무하던 보안사업부 인력이 서울로 속속 이동 중이다. 제주도에 생활터전을 잡은 20여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서울로 올라와 100여명 정도가 본사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는 2013년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연구개발센터(제주캠퍼스)를 열고 보안 솔루션과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인력 등이 근무를 시작했다. 우수 SW 개발자 양성을 위한 `이스트소프트 퓨처스 프로그램`도 제주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았다.
주요 인력이 서울로 다시 올라오면서 AI 접목 기술 개발과 최신 사이버 위협 이슈 등에 보다 신속한 대응이 기대된다. 이스트소프트는 본사에서 딥러닝 등 AI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 각 계열사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유치한 100억원 규모 자금도 AI 연구개발과 보안사업 강화 등에 활용한다.
이스트시큐리티가 신설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 요건 유지가 어려워진 점도 반영됐다. 제주캠퍼스 남은 공간은 이스트소프트 다른 사업부에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10월 보안사업 확대와 재무적 유연성 확보, 임직원 몰입도 향상을 위해 보안사업부 분할을 발표했다. 이스트소프트 보안 사업 조직과 사업권 일체를 인도받는다. 지능형 통합 보안전문업체로 성장이 목표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악성코드 분석을 자동화한 `아이마스(IMAS)`와 모바일 보안 백신 `알약 안드로이드`, 문서중앙화 솔루션 `시큐어디스크` 등을 바탕으로 보안 사업을 확대한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서울과 제주캠퍼스 간 원격근무가 자리 잡은 상태라 각자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이동 중”이라며 “새해 등기를 마치고 무리 없이 업무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