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일본 혼다가 방향을 틀어 구글과 손을 잡는다. 격화된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에서 경쟁사인 토요타, 닛산과 달리 독자노선을 걸어왔던 혼다가 미국 거대 IT기업과 협업한다는 점에서 일본 업계는 주목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혼다가 구글서 분사한 `웨이모`와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다. 혼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실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혼다 차량에 웨이모가 현재 사용 중인 센서 및 소프트웨어, 컴퓨터를 탑재해 미국에서 도로주행 실험을 시작할 방침이다. 두 회사가 협력에 합의하면 혼다는 피아트크라이슬러에 이어 웨이모와 협력하는 두 번째 완성차 생산업체가 된다. 피아트는 최근 웨이모와 합작해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 100대 시험용 차량 생산을 완료했다. 퍼시피카는 이르면 내년 초 시험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혼다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저가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했다. 레이더 및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탑재,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실용화를 마칠 방침이다.
웨이모는 자체적으로 완성차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자동차업체에 자사 자율주행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차량을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컴퓨터 운용체계(OS)처럼 다양한 자동차에 자율주행플랫폼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모 대변인은 “혼다와 협력해 완전자율주행차의 운전 기술을 발전시키고 도로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