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치열해지는 왕좌의 게임. 눈 뜨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고, 새 브랜드가 창설된다. 어제보다 더 극심해지는 경쟁 속에서 각 기업들은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6, 시장의 승부를 가른 ‘묘수’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20대의 ‘선택’. 20대는 SNS 기반의 막강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新 소비 스틸러’로 성장했다. 20대의 선택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존하는 NO.1 트렌드 리더로 부상한 20대의 취향을 ‘저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11월 전국 20대 남녀 824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를 발표했다. 관련 자료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20대를 공략하는 ‘취향 저격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보자.
#저렴하거나, 심쿵하거나-GS 25, 다이소, 카카오프렌즈 등
20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 첫 번째는, 가성비와 ‘심쿵’ 하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다. 20대 2명 중 1명(53.0%)이 일주일에 4~5회 정도 방문하는 편의점. 20대가 선택한 편의점 탑브랜드는 ‘GS 25’다. GS 25가 20대에게 어필한 포인트는 할인율도 PB제품도 한없이 ‘혜자’롭다는 것. 덤 행사도 자주하고, 할인율도 높으며, ‘스누피 우유’와 같은 독특한 PB 제품까지 출시하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또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저렴이 꿀템들은 포미(For me) 족 등 ‘작은 사치’를 즐기는 20대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생활 소품 분야의 탑브랜드로 꼽힌 다이소가 그 예. 2017년 20대 트렌드 키워드로 꼽힌 노말크러쉬(Nornal(보통의)+crush(반하다))는 올 해, 20대들의 취향 저격에도 큰 몫을 했다. 완벽하지 않기에 현실적인 카카오캐릭터, 20대의 열정을 응원하는 카스 등 20대들은 자신과 친근한, ‘보통의’ 감성에 열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뒤흔들다 – 신한카드, 듀렉스 등
2016년 20대를 타깃으로 한 유스 마케팅에서는 SNS와 같은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도, 이를 오프라인까지 확장, 연계시키는 전략이 대세였다. 이를 증명하듯,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결고리를 확보한 기업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대 신용카드 분야 탑브랜드로 선정된 신한카드의 경우 SNS 연구그룹 신카랑의 빅데이터를 사용해 20대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실제 혜택에 반영함으로써 인기를 얻었다. 또 듀렉스는 20대들 사이에서 ‘직설적인 섹드립’으로 유명세를 탄 SNS 덕에 콘돔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브랜드도 덕질하는 시대 – 쿠팡, 이슬톡톡, 이니스프리 등
“덕질이 곧 열정이며, 인생이다!” 당당히 ‘덕밍아웃’을 외치고 나선 20대들은 이제 브랜드도 덕질한다. 한번 마음을 준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며, 주변에 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덕질’한다. 이런 점에서 20대들의 덕심을 자극한 마케팅을 선보인 기업들이 타 브랜드에 비해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 분야 1위를 차지한 쿠팡의 경우 ‘쿠팡맨’에 대한 20대들의 전폭적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유명 셀럽을 모델로 쓰지 않았음에도 쿠팡맨들의 ‘센스’를 공유하는 20대들의 SNS 인증을 통해 바이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탄산주 분야 1위를 차지한 이슬톡톡과 로드숍 화장품 분야 1위를 차지한 이니스프리도 사랑스러운 패키지와 이를 활용한 설정샷을 통해 20대들의 ‘인증’ 욕구를 저격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매년 20대 소비자가 가장 열광한 탑브랜드를 선정하고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의 소비패턴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복잡하고 다양해진 만큼 스스로 콘텐츠 창작, 확산에 능한 20대 소비자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훌륭한 구매 유발자들이자 충성스러운 잠재 고객군이라 할 수 있다”며 “메가 트렌드로 진화해 나갈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20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잘 파악함으로써 내년도 마케팅 전략을 유연하고 정확하게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