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10월 출시한 픽셀폰은 자체 검색 엔진을 활용한 음성인식 `구글 어시스턴트`를 앞세운 제품이다.
“오케이 구글!” 한 마디에 픽셀에 내장된 음성인식 서비스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응답한다. 일단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구글 어시스턴트`란다. `내 이름은 뭐지`라고 물어보니 구글 계정에 등록된 이름을 바로 언급했다.
음성인식으로 카메라나 유튜브 등 애플리케이션(앱) 실행이 가능하다. 다른 앱 실행 중에도 `오케이 구글`이라고 외치면 바로 음성인식 창이 뜬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 등을 검색하기에 좋을 것 같다.
구글 검색을 활용, 응답 속도가 빨랐다. 문맥도 이해했다. 사용자 발음이 좋지 않아 단어를 잘못 이해한 경우에도 맥락에 맞게 바로잡았다. `배고프다`라고 말하면, 사용자 위치 정보를 파악해 근처 식당을 검색해준다.
하지만 간단한 명령만 수행할 뿐, 두 세 문장을 넘어가는 요구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한국어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다.
픽셀폰의 또 다른 장점으로 디자인과 카메라를 내세울 수 있다. 후면에 지문인식센서와 구글 로고만 부착해 `구글의, 구글에 의한, 구글(마니아층)을 위한` 스마트폰임을 강조했다. 상단은 검은색, 하단은 회갈색으로 상하단 색상이 다른 점도 외관에 독특함을 더했다.
카메라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포토 스피어(Sphere)` 기능으로 360도 카메라로 찍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러 위치에서 촬영된 장면을 소프트웨어로 합성·보정하는 방식이다. 초점을 맞춘 대상 주변을 블러 처리하는 `렌즈 블러` 기능도 인상적이다.
픽셀폰은 구글이 설계· 개발을 맡아 가상현실(VR) 솔루션 데이드림과 안드로이드 7.1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다른 안드로이드 기종에서도 지원된다는 점, 판매가가 80만~100만원선으로 고가라는 점이 구매 욕구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스펙은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 램 4GB, 전·후면 800만·1230만 화소 카메라로 다른 프리미엄폰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존 레퍼런스폰 `넥서스`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성능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