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도전해보자, 실패도 자산"… 더보안, `술자리 소통` 눈길

평균연령 30대 중반 젊은 보안 회사가 있다. 편한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사업으로 흔하게 연결될 만큼 의사결정은 빠르고 과감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당찬 중소기업 `더보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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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찬 더보안 대표.

전익찬 더보안 대표는 19일 “실패를 걱정하면 도전과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실패를 통한 배움이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 때문에 TF팀이 결성되고 사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실패 횟수가 훨씬 더 많았지만, 실행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얼리버드 제도도 두고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씩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새로운 제품 소식과 기술 추세를 소개하는 자리다.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거나, 내부 직원들이 자신 생각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술자리 소통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방문객 스마트 기기 통제시스템 `에어스캔 스마트`가 대표적 예다. 기업 내부 자료 유출을 앱 하나로 막는 솔루션이다. 보안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방문객 스마트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와 무선장치를 통제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가 발굴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샘솟으려면 젊은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며 “젊은 조직이란 자유롭게 의견이 개진되고 실행으로 옮겨지는 문화가 정착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더보안은 올해로 설립 4년차다. 하지만 벌써 특허 14개를 확보했다. 내년부터는 `직무발명 보상제`를 운영, 직원 도전을 독려할 계획이다. 경영방침은 공유와 혁신이다. 회사 자산과 역량, 문제의식, 업적과 가치를 기업 내부는 물론 사회와 공유한다는 게 전 대표 생각이다.

그는 젊은 에너지를 모아 시장을 선도할 각오다. “보안 업계 최신 추세보다 한발 앞서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실제 내년 초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제품 개발은 마무리됐고 이미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대표는 계급장 떼고 직원들에게 다가가려 애쓴다. 그는 출근길에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낸다. 현재 62번째 메일이 전달됐다. 딱딱한 업무 얘기는 드물다. 조직 문화를 주제로 쓴 글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 직원 평균연령은 30대 중반이다. 30대 관리자도 있다. 낮은 평균 연령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불러왔다. 단체로 뮤지컬이나 영화를 관람하는 `컬쳐데이`를 수시로 진행한다.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는 `기념일데이`를 연다. 생일자를 챙기는 행사다. 아침밥을 함께 먹으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이날 독서 발표회도 개최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직원들 앞에서 15분씩 발표하는 시간이다.

전 대표는 내년부터 직원들과 함께 재능기부 사업도 적극 추진할 각오다.

한편 더보안 주력 제품은 지능형 지속위협(APT) 대응 솔루션과 무선보안, 방화벽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사이버 위협감지 시스템과 이기종 방화벽 정책관리 서비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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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안 직원들이 지난 6월 경기도 양평에서 통나무집을 함께 지으며 의기투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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