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취급고(거래액) 기준 7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한 약 2500억원에서 갑절 이상 수직 상승했다. 내년에는 가볍게 1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에 버금가는 핵심 미디어 커머스로 성장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10개사 가운데 K쇼핑과 쇼핑엔T, 신세계TV쇼핑, Btv쇼핑, W쇼핑 등 비홈쇼핑 계열 5개사가 현재까지 기록한 거래액은 총 6500억원 수준이다. 당초 업계가 올해 전체 시장 규모로 예상한 7000억원을 5개사 실적만으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 계열 T커머스 사업자들의 올해 총 취급고는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2년 KTH가 실시간 채널방송을 시작하면서 개화했다. 같은 해 KTH가 취급고 23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5년 동안 무려 40배 이상 확대됐다. TV는 물론 온라인 쇼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양방향 쇼핑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TV홈쇼핑 대비 저렴한 판매 수수료를 앞세운 입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덕이다.
현재 T커머스 사업자들은 판매 수수료 요율을 평균 25% 내외로 산정했다. TV홈쇼핑 전체 32% 수준과 비교해 7%P가량 저렴하다. 중소기업 입점 문턱을 낮추는 한편 판매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T커머스 업계는 내년 시장 규모가 최소 1조2000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T커머스 입점 판매자가 확대되면서 구매 고객이 지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KTH T커머스 K쇼핑에서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시간 방송에 주문액 1억원을 돌파한 상품이 등장했다. T커머스가 실시간 TV홈쇼핑을 위협하는 미디어 커머스로 성장한 셈이다. 그동안 T커머스 방송은 1시간 기준 1000만~5000만원 주문액에 머물렀다.
한국T커머스협회는 19일 창립 1주년 기념식을 열고 T커머스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협회는 이 날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와 공정거래 확립과 부당거래 근절 등을 위한 중소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입점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병권 중소기업청 과장은 “T커머스는 낮은 수수료 요율 등으로 중소기업이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T커머스 업계는 더 많은 중소기업 판매자를 유입할 수 있도록 TV홈쇼핑과 차별화한 지원 방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커머스 시장 규모 추이(단위 억원)>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