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행성 세레스(Ceres)의 표면에 상당량 얼음이 쌓여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즈모도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개제했다고 16일 전했다.
세레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군 가운데 가장 큰 천체이자 유일한 왜행성이다. 1801년 처음 발견된 세레스는 원시 태양계의 탄생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로 여겨졌다.
2011~2012년에는 탐사선 `돈(Dawn)`이 세레스 지각에 균열된 크레이터에서 밝은 점을 포착했고 이 점이 6㎞ 높이의 소금 봉우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동안 이 소금 봉우리는 세레스에 얼음이 있다는 유력한 증거로 여겨졌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그간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나머지 어두운 크레이터가 얼음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버트 쇼어호퍼 하와이 대학 교수는 “세레스에는 600개가 넘는 크레이터가 그림자로 덮여있다”며 “그림자로 덮인 지역은 세레스 분화구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 사이에서 볕이 전혀 들지 않는 지역은 얼음과 각종 수증기를 영원히 가둬둘 수 있는 `콜드트랩`으로 여겨진다. 연구진들은 세레스의 북극 인근 분화구에 반사된 빛을 통해 그림자로 가려진 지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자로 가려진 지역에는 거대한 빙판이 확인됐다. 노버트 교수는 “그림자가 드리운 다른 지역의 퇴적층 역시 얼음으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금 봉우리의 존재도 세레스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고대에 생긴 충돌로 물과 얼음의 혼합이 세레스 표면에 발생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물은 밝은 지역을 벗어나 결국 낮은 지대로 흘려내려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