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이 비처럼 쏟아지는 행성이 발견됐다. 태양계 바깥에서 처음 발견된 기상 변화를 가진 행성이다. 이 행성의 구름은 루비와 사파이어를 형성하는 커런덤(강옥)으로 만들어졌다. 밤이면 루비와 사파이어로 만들어진 구름이 끼고 낮이면 엄청난 바람이 이 구름을 증발, 가스로 채워진 행성 내에 루비와 사파이어 폭풍이 몰아치는 셈이다
데일리메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워릭대학 연구팀은 외계행성 HAT-P-7b에서 구름 형성 및 바람 등 기후 변화 관측에 성공했다.
이 행성은 지구에서 1040광년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별인 목성보다 40% 크고 가스로 가득 채워졌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포착된 이 행성의 빛을 4년간 분석해 나온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이 행성은 밤이면 루비와 사파이어로 만들어진 구름이 끼고 낮이면 엄청난 바람이 이 구름을 증발시킨다. 가스로 채워진 행성 내에 루비와 사파이어 폭풍이 몰아치는 셈이다.
이런 변덕스런 기후와 적응하기 어려운 온도 탓에 절대 생명체들은 살 수 없다. 행성의 한 면은 언제나 달처럼 항성을 바라보고 있다. 항성과 마주한 면의 평균 기온은 2860K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런 특성을 빗대 HAT-P-7b를 `가스 거인(Gas giant)`, `뜨거운 목성(Hot Jupiter)`로 비유했다.
데이비드 암스트롱 박사는 “이 행성의 구름은 루비와 사파이어를 형성하는 커런덤(강옥)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태양계 바깥 다른 행성의 기상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