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협력과 선도로 명실상부한 5세대(5G) 이동통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다짐했다. 우리나라가 5G 후보 대역으로 제시한 28㎓가 글로벌 표준 주파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통 3사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5G 2016`에서 5G 글로벌 선도를 위한 국가별 경쟁이 치열하지만 글로벌 협력 및 공조 지속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는 물론 5G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버라이즌이 개발하는 5G 규격과 KT가 개발한 평창 5G 규격이 99.9% 일치한다”면서 “평창 5G 규격은 3GPP가 정한 국제 표준이 아니지만 인텔, 퀄컴 등 칩 제조사도 평창 규격으로 5G 칩을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 선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기업이 우리나라 규격을 준용하면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짙다.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추진하는 우리나라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KT가 글로벌 통신사, 제조사와 협력하는 이유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글로벌 협력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노키아와 5G 핵심의 하나인 초저지연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9월엔 삼성전자와 실제 환경에서 28㎓를 이용한 핸드오버에 성공했다. 에릭슨과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BMW와는 5G 커넥티드카를 각각 시연했다.
박 원장은 “SK텔레콤은 페이스북 등 43개 회사가 참여하는 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TIP)를 비롯해 5G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5G 기술과 서비스가 특정 기업의 개발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 공조 지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8㎓가 5G 국제 표준 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협력은 필수다. 28㎓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유럽 일부 국가가 5G 표준 후보 대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유럽 위성 주파수, 중국 군사용 주파수와 겹친다는 지적이다.
박일수 LG유플러스 팀장은 “2019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19)에서 28㎓는 향후 공급을 논의할 주파수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만큼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WRC-19에서 논의되지 않더라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5G 표준 주파수가 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른 나라 위성·군사 주파수 조정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