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사업자가 IPTV사업자에 지불하는 2016년분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015년분에 이어 2년 연속 20% 이상 인상률이다. 최근 TV홈쇼핑 송출수수료가 하락하는 케이블TV 측과 대조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최근 SK브로드밴드와 올해분 송출수수료를 사업자별로 전년 대비 최대 2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KT도 SK브로드밴드과 비슷한 인상 요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일부 TV홈쇼핑 사업자와 협상하고 있다.
TV홈쇼핑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지난해와 올해 벌어들인 취급액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송출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요율은 자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와 비교, 20% 이상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TV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채널 번호와 해당 채널에서 발생하는 거래액, 유료방송 가입자 수 등을 종합해서 이해당사자끼리 산정한다. 현재 IPTV는 모바일·인터넷 결합상품과 양방향 기반의 디지털 방송을 무기로 가입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1185만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무려 86만명 증가했다. 경제력 있는 30~50대 연령층이 IPTV로 유입되면서 홈쇼핑 채널 거래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TV홈쇼핑 업체가 IPTV 송출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케이블TV는 그동안 쥐고 있던 TV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주도권을 IPTV에 넘겨줄 판이다. 수년 전부터 가입 가구가 감소하면서 TV홈쇼핑 거래액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 사업자는 수년 전부터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케이블TV 사업자를 압박했다. 실제 현대HCN과 티브로드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최근 TV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TV홈쇼핑 거래액 대부분을 차지한 케이블TV 비중이 최근 50%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IPTV 비중이 늘면서 유료방송 플랫폼 별 송출수수료 비율도 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 IPTV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블TV와 비교해 적은 송출수수료를 받는 IPTV가 인상을 지속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IPTV 송출수수료는 케이블TV와 비교,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TV홈쇼핑 관계자는 “출혈 경쟁을 계속한 유료방송이 TV홈쇼핑 송출수수료를 핵심 수익원으로 삼으면서 갈등이 지속된 것”이라면서 “양측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TV홈쇼핑 송출수수료 산정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