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학기술 심포지엄]인력·예산 총체적 난국… 인공지능, 선택과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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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인공지능(AI)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 전략은 물론 규제완화가 필수조건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4일 “국내 열악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AI 분야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를 처리·가공하는 데 구글은 3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 중”이라며 “반면 우리는 공공부문과 대기업을 모두 포함해도 3분에 1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투자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 대표는 “구글이나 IBM은 1년에 3조~5조원씩 AI에 투자한다”며 “우리나라는 5000억원 규모에 그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체를 합쳐도 구글 한 곳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AI로 박사 학위를 받는 숫자는 한 해 평균 5명 이하다. 중국과 미국은 400~500명에 달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비교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급여가 2.5배 정도 낮다”며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졸업생 수도 6~7년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제안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결국 잘할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경일 대표는 AI 등 첨단 산업분야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1826년 증기자동차 실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마차업자들 반대 탓에 자동차는 `붉은 깃발` 규제를 받았다. 자동차가 마차보다 느리게 달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자동차산업 주도권은 프랑스, 독일, 미국으로 넘어갔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법 등 AI 산업 성장에 지장을 주는 일부 법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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