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심장탓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대기오염 농도가 짙은 겨울철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다.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교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을 분석해 14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가 병원을 내원하기 전 일주일 동안 주거지 기준 대기오염 정도를 파악해 뇌졸중 발생과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결과 여러 뇌졸중 중 심장탓 뇌졸중, 즉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 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졸중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 나이와 성별, 고혈압, 당뇨, 흡연력 등 위험인자 등 개인 특성은 물론 뇌졸중 발병 전 일주일간 평균 온도와 강우량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황이 심장탓 뇌졸중을 유발한다. 나머지 유형의 뇌졸중은 이번 연구에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대기 중 10㎍/㎥ 증가할 때 5%씩, 이산화황 농도는 10ppb 상승할 때 57%씩 심장탓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계절과도 관계가 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높은 겨울(24.3%)과 봄(23.7%)이 다른 계절에 비해 심장탓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거주 지역도 심장탓 뇌졸중 영향 요인이다. 인구 4만명 이하 시골지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낮았다. 뇌졸중에서 심장탓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율도 적다. 중소도시의 경우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하고 심장탓 뇌졸중도 가장 높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에 유해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뇌졸중 발생 위험이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유럽이나 북미 국가에 비해 많게는 9배까지 높다. 방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지역별 심장탓 뇌졸중 발생 비율
자료:삼성서울병원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