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물류경쟁력을 강화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로 거듭난다. 인천공항에 3단계 물류단지와 글로벌 특송사 터미널이 새로 조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위한 특화전략이 마련된다. 물류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정부는 14일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확정했다. 강화방안은 항공화물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근 항공운송 트렌드를 반영한 선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우선 물류단지 입주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단계 물류단지를 새로 개발해 2019년부터 공급한다. 물류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은 13개사에 이르고 필요한 부지는 25만㎡지만 기존 1·2단계 물류단지는 입주율이 98%에 이르고 잔여 부지가 2만㎡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3단계 물류단지는 물류처리 효율을 고려해 화물터미널 북측에 32만㎡ 규모로 개발한다. 사업비 약 411억원을 투입해 △환적 물동량 창출 △신성장화물 유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위한 단지로 개발한다. 기업 대기수요를 감안해 인허가와 설계, 부지조성과 건축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활용해 종전 물류단지 개발보다 공사기간을 약 2년 단축, 2019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시급한 기업 수요에 맞춰 2단계 물류단지 북측에 조기 공급 가능 부지 약 9만㎡를 개발, 새해 6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3단계 물류단지를 새로 개발·운영하면 부지와 시설(창고, 공장 등) 조성에 3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예상된다. 2000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연간 10만톤 이상의 물동량이 창출될 전망이다.
항공화물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의 역직구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사가 전자상거래 물품의 통관·항공운송·현지배송 등을 일괄처리하는 항공배송 프로세스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개선된 프로세스를 운송하면 우체국(EMS) 수준의 신속한 배송이 이뤄지고 수수료가 절감된다. 에어인천 등 일부 국적사가 새해 7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동북아 최초로 벨리(여객기 밑바닥) 전용 신선화물(랍스타·연어 등) 보관창고와 환적 작업장을 갖춘 쿨 체인 설비를 구축해 2018년부터 운영한다. 전용 처리시설을 운영하면 여객기로 환적하는 의약품·식품 등 신선화물이 환적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적정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환적시간도 4시간에서 2.5시간으로 단축된다.
허브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특송 항공사 맞춤형 터미널을 개발하고 항공화물 노선과 글로벌 배송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2004년 도입한 상용화주제를 활성화해 수출 화물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공용 파레트를 활용해 물류단지내 수입화물 처리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내수 물량이 많은 중국, 유럽 수요 환적에 유리한 중동과 비교해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선제적 인프라 투자와 프로세스 개선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톤으로 늘리고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