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로 유용한 화학물질을 만드는 기술을 실증하는데 향후 6년간 2022년까지 국비 340억원을 포함, 총 475억원을 투자한다. 기술이 개발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연간 2500만톤 감축하고, 16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자원화 국가전략프로젝트 실증 로드맵`을 수립해 12일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산업과 발전 부문에서 전체의 80% 이상을 배출 중이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계의 에너지 사용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사용 효율을 높이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온실·부생가스 속 탄소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화학원료나 액체연료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초 범부처 사업단이 출범해 일산화탄소만 95%의 순도로 분리·정제해 화학물질을 만드는 기술을 실증하게 된다. 2018~2019년에는 광양-여수 산업단지에 미니 파일럿 시설을 세우고 1년에 9톤의 일산화탄소를 정제해 3톤의 화학물질을 생산한다. 미니 파일럿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큰 파일럿을 설립해 2022년까지 일산화탄소와 화학물질의 생산량을 각각 1000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실증 사업에 총 273억 원(국비 178억 원)이 투입된다.
또 탄소를 이용해 `폐광산 채움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강원·충청 지역과 연계해 실증한다. 탄소광물 플래그십 실증으로 시멘트, 광산 업체가 다수 위치한 지역에 패키지 기술 실증 플랜트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탄소자원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탄소자원화 전략 플랫폼`도 구축한다. 연구 역량이 집중된 기관을 선정해 전담 지원기관처럼 운영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병선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탄소자원화 기술은 기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에서 진일보한 온실가스 자체를 자원화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혁신적인 역발상 기술”이라면서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조기 실증에 착수해 민간 확산과 상용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