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레드TV 가격을 잇달아 인하했다. 올해 초 출시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특히 11월에만 두 번 가격을 낮췄다. 올레드TV 시장 성장도 예상보다 느려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 크기 다양화 등이 내년 시장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C시리즈 65인치 올레드TV 가격을 2999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2999달러로 낮췄고, 블랙프라이데이에는 2799까지 인하해 판매했다.
C시리즈 65인치 올레드TV 연초 출시가격은 5999달러였다. 현재 가격은 연초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통상 내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연말이 되면 기존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하지만 연달아 가격을 낮추고 절반 수준까지 인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TV 제조사 관계자는 “TV 제조사들은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TV 가격을 연중 가장 낮게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11월 초에는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서 “OLED TV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시장 지배력이 약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가격 인하는 판매량이 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NPD와 GF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 OLED TV 판매량은 9만6000대로 2분기 판매량 10만대 보다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도 올해 OLED 시장 규모 전망치를 계속 축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 전체 시장이 12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으나, 계속 낮춰 최근에는 6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크기가 55인치, 65인치, 75인치 3종류인 것도 판매 확대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제품 크기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며 수율을 높이기 위한 공정 효율화 과정도 필요하다.
가격은 낮아지는데 판매량까지 늘지 않으면서 올레드TV 최대 과제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OLED TV가 늘어나고 소니까지 가세하면서 OLED TV 시장 내에서 프리미엄 주도권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가 범용화되면서 OLED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LG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중화에 성공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연초에 출시한 신제품 TV는 연말로 가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올레드 TV 가격이 낮아지면 대중화에는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올레드 TV 가격(단위:달러)
자료:업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