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전문 기업 선진정밀(대표 김종훈)이 중국 기업에 370억원 규모의 에어스프링 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스프링은 이 회사가 지난 201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그동안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공급했다. 대규모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스프링은 자동차 바퀴에서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현가장치용 부품이다. 기존의 메탈 소재 코일스프링에 비해 승차감이 좋고, 차량 능동 제어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일부 고급차량에만 외산 제품이 적용된다.
선진정밀은 중국 자동차부품업체인 J사와 맺은 이번 수출 계약에서 오는 2020년까지 5년 동안 370억원 규모의 에어스프링을 순차 공급하기로 했다. 수출 계약은 원화를 기준으로 체결했다. 환율이 변동해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중국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전기자동차에 최적화한 에어스프링도 J사와 협력, 공급할 계획이다. 코일스프링은 차량 운행 때 소음이 발생하지만 에어스프링은 소음이 거의 없어 전기차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회사측은 수출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올해(100억원)보다 50% 늘어난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선진정밀 기업현황]
선진정밀이 개발한 에어스프링은 연구소를 통해 자체 개발한 클로로프렌 고무(CR) 배합 기술과 설계 및 해석, 특성 평가 기술의 결정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클러스터 애로과제지원(R&D사업)으로 1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경북대와 공동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10여개 국내외 특허도 확보했다.
김종훈 대표는 11일 “선진정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어스프링을 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R&D를 지속, 외산이 장악한 국내외 에어스프링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